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호텔에서 아이들과 얼마나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단순히 객실이 넓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조식, 추가 요금, 키즈 정책, 침대 구성, 레이트 체크아웃까지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이 바로 호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호텔 멤버십은 혼자 혹은 커플 여행자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직접적인 체험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가족 여행에 특히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 멤버십 TOP3를 엄선해 소개해본다.
특히 키즈 조식 정책, 침대 추가 요금 여부, 가족 단위에 유리한 등급 혜택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Hilton Honors – 가족 여행 최강의 멤버십
가족 여행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멤버십은 단연 Hilton Honors다. 특히 골드 등급만 되어도 혜택이 확실하게 체감되는 구조다.
우선 Hilton의 가장 큰 장점은 조식 혜택이 등급 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골드 이상 회원은 대부분의 Hilton 브랜드에서 무료 조식을 제공받을 수 있고, 이는 성인 2인 기준 + 동반 아동 무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콘래드 몰디브, 힐튼 가든 인 홍콩, 더블트리 바이 힐튼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실제로 조식 2인 무료에 어린이 동반 1~2명까지도 무료로 식사가 가능했다.
또한 Hilton은 아동에 대한 요금 정책이 매우 유연하다. 대부분의 호텔에서 12세 이하 어린이의 조식 및 숙박은 무료, 일부 호텔은 만 17세까지도 무료 숙박을 제공한다. 이는 유럽보다 아시아권,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더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편이다.
게다가 Hilton은 커넥팅룸 요청 시 별도 요금 없이 배정해주는 경우도 많아, 아이가 어린 경우 방을 나누지 않고도 안심하고 숙박할 수 있다.
Hilton Honors 골드 등급은 미국 아멕스 카드 등을 통해 쉽게 부여받을 수 있지만, 한국에선 카드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숙박 챌린지나 집중 숙박을 통해 달성하는 게 현실적이다.
그렇지만 한 번 달성하면 가족 여행에서의 체감 만족도는 정말 크다. 특히 “조식 4인 이용이 무료인데 객실 요금은 15만 원대”인 경우는, 혜택으로만 수십만 원 상당을 절약하는 셈이다.
IHG One Rewards – 키즈 프렌들리의 숨은 강자
두 번째 추천하는 멤버십은 IHG One Rewards다. IHG는 Holiday Inn, InterContinental, voco, Kimpton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그룹이며, 특히 Holiday Inn 계열이 가족 친화적인 호텔 운영으로 유명하다.
IHG가 가족 여행자에게 유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Kids Stay & Eat Free” 정책이다. Holiday Inn 브랜드에선 만 12세 이하 아동이 부모와 함께 숙박할 경우, 별도의 요금 없이 투숙 가능하며 조식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는 브랜드 공식 정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방콕, 도쿄, 괌의 Holiday Inn 호텔에서는 성인 2인 + 아동 2인 조합으로도 객실 1개로 충분히 숙박이 가능하고, 전원 무료 조식이 제공되었다. 체크인 시 키즈 메뉴도 따로 제공되며, 어린이 식판에 맞춰주는 등 세심한 배려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IHG는 InterContinental 브랜드에서도 가족 단위 고객을 고려한 패밀리 플랜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터컨티넨탈 다낭 리조트에서는 성인 2인 + 어린이 2인 구성에 라운지 입장 및 조식 무료 제공이 가능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웰컴 키트나 키즈 클럽도 운영되었다.
다만 IHG의 단점은 무료 멤버십 상태에서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조식/업그레이드 혜택을 체감하려면 Ambassador 유료 멤버십 가입 또는 Diamond 등급 달성이 필요한데, 이는 일정 수준의 숙박 실적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렇지만 Holiday Inn 위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가족이라면, 무료 멤버십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동남아나 일본, 괌 등 키즈 여행지로 인기 많은 곳에서는 IHG 멤버십의 효과가 매우 크다.
Marriott Bonvoy –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강력한 혜택
세 번째로 소개할 멤버십은 Marriott Bonvoy다. Marriott는 W, Ritz-Carlton, JW Marriott, Sheraton, Courtyard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브랜드별로 가족 정책이 유연하게 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Marriott의 경우 멤버십 자체가 키즈 친화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무료 조식은 플래티넘 이상 등급부터 제공되며, 제공 대상도 일부 브랜드에 한정된다. 하지만 혜택을 전략적으로 조합하면 가족 여행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조다.
먼저 Marriott 계열 호텔에서는 만 6세~12세 이하 아동에 대해 조식 50% 할인 또는 무료 제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W 호텔, JW 메리어트, 쉐라톤 등에서는 성인 조식 무료 혜택과 연계해 아이까지 2인 이상 무료 조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W 발리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에게 성인 2인 조식 제공 시, 동반 아동 2명까지도 무료로 포함되었으며, JW 메리어트 하노이에서도 어린이 조식은 별도 요금 없이 포함되었다.
Marriott의 가장 큰 강점은 브랜드 선택의 다양성과 객실 업그레이드 가능성이다. 플래티넘 이상 등급에서는 라운지 이용, 레이트 체크아웃, 스위트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지며, 이를 가족 단위로 활용할 경우 비용 대비 만족도가 훨씬 올라간다.
예를 들어 가족 여행 중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하며, 하루 중 아이가 지칠 때 잠시 머물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이점이다.
다만 Marriott는 브랜드별로 혜택 편차가 크고, 호텔의 재량이 큰 편이다. 어떤 호텔은 플래티넘임에도 1인 조식만 제공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어린이 조식은 유료로 받는다.
따라서 예약 전 호텔에 이메일로 사전 문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제 여행 전 포인트 숙박 + 등급 혜택 조합으로 최대한의 실리를 챙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족 여행에 진짜 유용한 멤버십은 따로 있다
호텔 멤버십은 '혼자 여행할 때'와 '가족과 여행할 때'의 활용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혼자 혹은 커플 기준으로는 라운지, 객실 업그레이드, 포인트 적립률 등이 핵심이라면, 가족 단위에서는 조식 포함 여부, 어린이 추가 요금, 키즈 프로그램, 레이트 체크아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Hilton Honors는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가장 강력한 조식 혜택과 넉넉한 아동 정책을 제공하며, IHG는 Holiday Inn 중심의 키즈 프렌들리 정책으로 실속 있게 활용 가능하다. Marriott는 브랜드 선택권이 넓고, 플래티넘 등급 이상에서 혜택 폭이 넓어 전략적으로 접근할 경우 가족 여행에도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다.
가족과의 여행은 편안해야 하고, 예측 가능해야 하며, 불필요한 추가 비용이 없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호텔 멤버십은 분명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 가족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지금부터 멤버십 하나쯤은 챙겨두자. 작은 혜택이 큰 만족으로 바뀌는 순간이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