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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 멤버십 갱신 vs 도전 - 나는 올해도 계속 유지해야 할까?

by forbera 2025. 5. 13.

호텔 멤버십 등급이란 참 묘한 것이다. 한 번 플래티넘이나 다이아몬드의 세계를 맛보면, 다시 일반 회원으로 돌아가기 힘들다. 하지만 막상 한 해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숙박 횟수가 적었고, 받은 혜택보다 등급 유지를 위한 노력과 비용이 더 컸던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 많은 여행자들이 고민에 빠진다.


“올해 숙박이 30박도 안 되는데… 50박 채워서 플래티넘 유지하는 게 의미 있을까?”
“다이아몬드 갱신할 만큼 출장도 줄었고, 가족 여행도 예전 같지 않은데…”


이럴 때 필요한 건, 감정이 아니라 현실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전략이다.

이 글에서는 Hilton, Marriott, IHG 등 글로벌 호텔 브랜드의 대표 멤버십 등급을 기준으로, 올해도 갱신할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과감히 내려놓고 다른 브랜드에 도전하는 게 나은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본다.

 

브랜드별 멤버십 갱신 vs 도전 - 나는 올해도 계속 유지해야 할까?
브랜드별 멤버십 갱신 vs 도전 - 나는 올해도 계속 유지해야 할까?

 

Hilton Diamond – 라운지와 조식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Hilton Diamond는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 다이아”라고 부를 만큼, 혜택 체감이 좋은 멤버십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Hilton 브랜드에서 라운지 이용, 조식 무료, 객실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실질적인 스위트 업그레이드나 보너스 어메니티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Hilton Diamond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많다.

첫째는 숙박 빈도다. Hilton의 골드 등급만 되어도 조식이 기본 제공되고, 업그레이드도 일정 부분 이루어진다. 만약 올해 숙박이 15박 이하였고, 대부분의 체류가 1~2박 단기라면 굳이 다이아몬드를 고수할 이유는 크지 않다.
해피아워를 즐길 시간도 없이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고, 늦은 저녁에 체크인하는 여행이라면 라운지 혜택이 실질적으로 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도전 난이도다. Hilton은 다이아몬드 챌린지를 통해 90일간 14박만 하면 다시 다이아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꼭 지금 60박을 채워 갱신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다시 챌린지로 되살리는 것도 전략이 된다.
특히 미국 외 국가에서는 챌린지 조건도 낮고, 승인 확률도 높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갱신을 위한 비용이 과도하게 느껴진다면 과감히 도전 전략으로 바꾸는 게 합리적이다.

셋째는 브랜드 의존도다. Hilton 이외의 체인을 자주 이용하거나, 해당 지역에 Hilton 계열 호텔이 많지 않다면 다이아몬드의 효용은 급격히 낮아진다.
예를 들어 일본 도쿄에서는 콘래드 외 Hilton 프리미엄 브랜드가 부족하고, 유럽에서는 일부 호텔에서 라운지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등급을 유지했는데 혜택을 누릴 기회가 줄어드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결론적으로, Hilton Diamond는 여전히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실제 숙박 빈도가 적고 골드로도 충분한 경우, 향후 3개월 안에 챌린지를 통해 다시 획득할 수 있다면 굳이 무리해서 유지할 필요는 없다.
라운지와 조식이 정말 자주 쓰이는 구성이라면 갱신,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내려놓고 유연하게 접근하자.

 

Marriott Platinum – 실적도 높고, 호텔 간 편차도 큰 현실


Marriott Bonvoy의 플래티넘 등급은 많은 여행자들이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기준선’ 같은 등급이다.
스위트 업그레이드, 라운지 입장, 조식 무료, 오후 4시 체크아웃, 웰컴 기프트까지… 혜택은 화려하다.
문제는 혜택이 화려한 만큼 달성 기준도 높고, 혜택이 항상 일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Marriott 플래티넘은 연간 50박 실적이 필요하다. 포인트 숙박도 실적으로 인정되지만, 그만큼 실제 숙박일수를 확보하는 게 쉽지는 않다.
만약 올해 숙박이 30박 내외에 그쳤다면, 50박을 채우기 위해 남은 20박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비용 대비 효율이 매우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브랜드별 혜택 편차가 심하다는 점도 고민 포인트다. JW, W, Ritz-Carlton에서는 플래티넘 혜택이 잘 적용되지만, Moxy, Aloft, Four Points 같은 실속형 브랜드에서는 조식도 없고, 라운지도 없다.
업그레이드 역시 “가능 시 제공”이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플래티넘이라도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더불어 Marriott는 2025년 들어 혜택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 호텔에서는 플래티넘 이상의 고객에게도 라운지 입장이나 조식 혜택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후기가 늘어나고 있다.
즉, 등급은 유지했지만 정작 가장 기대했던 혜택을 못 누리는 불쾌한 경험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여전히 Marriott 플래티넘의 가치는 존재한다. 여행의 일정이 휴양지 중심이고, JW나 W 같은 고급 브랜드를 자주 이용한다면, 객실 업그레이드와 조식 혜택은 분명히 가시적이다.
또한 Marriott의 포인트는 Stay 5, Pay 4 기능으로 장기 숙박 시 효율이 매우 좋기 때문에, 포인트 숙박을 자주 활용하는 여행자라면 플래티넘 등급은 분명한 전략적 자산이 된다.

결론은 이렇다. 호텔 등급에 예민한 편이고, 라운지/조식을 실제로 자주 활용한다면 유지,
그렇지 않다면 올해는 깔끔히 내려놓고 내년 봄에 챌린지나 단기 몰아주기로 다시 도전하는 전략이 낫다.

 

IHG Ambassador & Diamond – 유료 갱신이냐, 전략적 리셋이냐


IHG는 Marriott, Hilton과 달리 유료 멤버십인 Ambassador가 존재하며, Diamond 등급 역시 실속 여행자들에게 많이 활용되는 등급이다.
Ambassador는 연회비를 내고 갱신하는 구조이고, Diamond는 일정 박수를 채우거나 프로모션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우선 Ambassador의 갱신 여부는 투숙 계획이 InterContinental 브랜드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가에 따라 갈린다.
연 2~3회 이상 InterContinental에 묵는다면 객실 업그레이드, 4PM 레이트 체크아웃, 1박 무료 숙박권만으로도 연회비 $200의 가치를 회수할 수 있다.
특히 다낭, 방콕, 싱가포르, 발리 등 아시아 지역 IC 호텔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Ambassador는 ‘사야 하는 멤버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연 1회 이하의 투숙이거나, Holiday Inn, voco, Indigo 위주의 실속 여행자라면 굳이 갱신할 이유는 없다. 이럴 땐 Diamond 등급만 유지하거나, 그마저도 프로모션이 있을 때만 챙기는 방식이 유리하다.

Diamond 등급의 경우 2025년에도 IHG가 ‘속도전 프로모션’을 자주 여는 편이기 때문에, 일부러 70박을 채워서 갱신하는 것보다 이벤트를 기다렸다가 단기적으로 달성하는 전략이 훨씬 합리적이다.

다만 IHG는 Hilton이나 Marriott보다 혜택의 폭이 제한적이며, 호텔별 대응 차이가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Diamond라고 해도 라운지가 없거나 조식 혜택이 불확실한 호텔이 많기 때문이다.
즉, 갱신을 고려할 때는 “내가 묵을 호텔이 어떤 브랜드인지”를 가장 먼저 따져야 한다.

 

숙박 횟수보다 중요한 건 “등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호텔 멤버십은 더 이상 “있으면 좋다”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지는 자산이다.
단순히 올해 몇 박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호텔에, 어떤 목적의 여행으로, 얼마나 자주 묵는지가 더 중요하다.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숙박을 늘리는 순간부터 손해가 발생한다.
반대로 전략적으로 등급을 내려놓고 필요할 때 챌린지로 다시 진입하거나, 다른 브랜드로 이동해 비교 우위를 누리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올해도 그 등급을 지킬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리셋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지.
이제는 감정이 아닌, 여행 패턴과 혜택 실효성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때다.
등급은 자존심이 아니라 전략이다.